영화 분노 후기와 결말, 편견과 의심의 씨앗

 신작 일본 영화인 '분노'를 보고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알려져 있지도 않고 기대도 많이 안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일본 아카데미에서 13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유력 영화잡지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작품 10에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그렇다할지라도 그렇게 기대는 하지 않고 보았습니다. 최근에 봤었던 해빙과 어느정도 같은 맥락의 영화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전혀 다른 작품성과 재미를 가진 영화더라고요.




영화는 처음부터 강렬하게 흘러갑니다. 도쿄의 한 주택가에서 평범한 부부가 무참하게 살해되면서 시작되는데요. 현장에 남겨진 건 범인의 DNA와 분노라고 적혀있는 메시지 뿐이었습니다. 그 무엇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경찰들은 조사를 진행하게 되지요.





후지타 유우마(츠마부키 사토시)와 오오니시 나오토(아야노 고)는 게이입니다. 불안한 만남속에서 나오토는 편견속에서도 당당한 유우마를 보고 반하게 되지요. 서로 다른 모습을 보면서 점점 빠지게 됩니다. 유우마도 나오토를 통해 편안함을 느끼지만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자신과 다른 나오토를 보면서 불안한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일련의 사건이 있어 작은 의심의 씨앗을 품게 되지요.





마키 아이코(마야자키 아오이)는 가출을 하게 되면서 몸을 파는 일을 하게된다. 그러면서 사회의 어두운 면을 깨닫게 되지만 아버지의 도움으로 고향에 정착하게 되는데... 보이지 않는 편견과 벽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속에서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타시로 요헤이(마츠야마 켄이치)를 만나면서 서로에게 빠져들게 된다.





도시에서 이사를 오게 된 코미야마 이즈미(히로세 스즈)와 키타미 소스케(미우라 타카히로)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에 가게되고 그 곳에서 집없이 떠도는 배낭 여행자인 타나카 싱고(모리야마 미라이)를 만나게 된다. 이즈미는 자유롭게 사는 싱고를 보면서 어느정도 동경의 마음을 가지게 되고 그렇게 섬 생활을 하게 된다.





영화를 보면 사회에서 우리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즉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3가지 이야기가 한꺼번에 펼쳐진다. 성소수자 특히 게이들의 이야기, 몸을 파는 여성과 빚 때문에 야쿠자에게 쫓겨 다니는 남자의 이야기, 편모 가정과 하릴없이 떠돌아다니는 배낭여행자이자 아르바이트 생 이야기. 이렇듯 편견에서 시작되었지만 서로의 믿음속에 모든 이야기는 차차 즐겁게 변해져만 간다. 하지만 의심과 불신의 씨앗은 서로를 좀먹게 하고야 마는데...



영화 분노에 나온 이야기는 현재 일본 사회에서 편견의 대상으로 되어 있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문제의 대상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어둡고 부조리한 측면을 꼬집는 행위인데 그런것들을 소설적으로 혹은 영화적으로 정말 잘 풀어내었다 생각해본다. 혹시 분노를 볼까말까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한번 꼭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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