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만선호프 맥주, 노가리가 천원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모임은 강남으로 되더라고요. 요즘 너무 강남에 자주 간 것 같아 질린 마음이 들어 새로운 곳을 찾아봤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을지로가 눈에 보였고 오구반점에서 점심을 먹고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만선호프에서 하자고 생각했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네요. 일요일은 오구반점 휴일이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만선호프로 갔습니다. 이렇게 보면 동네 그냥 호프집 같은데요. 요즘에는 이런 공간도 힙하다고 부르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 이 골목을 시작하게 만든게 만선호프는 아니지만 이 문화를 흥하게 만든건 이곳이더라고요. 앉으면 인원수대로 호프(500cc)와 노가리 한마리씩을 가지고 오십니다.

노가리의 가격은 무려 1,000원이고 맥주 한잔도 3,500원으로 아주 저렴하지요.

아무리 노가리라고는 하지만 요즘 세상에 1,000원짜리 안주가 어디있을까요? 그 외에도 그렇게 비싼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가격대가 조금 있는 안주류도 있어요.

막 점심시간이 지난 일요일 낮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곳저곳에서 다들 한잔씩 하고 계시더라고요.

사실 전 노가리를 많이 먹어보지는 않았는데요. 생각외로 단단하더라고요. 완전 건조되어서 그런지 나무인가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같이 제공해주는 특제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이게 또 맥주 안주로는 끝내줍니다.

배도 살짝 고픈 기분이라서 쥐포를 주문해봤는데요. 2마리가 나오네요. 살짝 탄게 느껴졌습니다. 원래 저렇게 나오는거겠죠?

요즘 술집가면 안주 하나에 15,000원은 기본이고 혹시라도 가볍게 맥주 마시기는 어디에서든 힘들잖아요. 기껏해야 편의점 앞에서 맥주사서 먹는 정도니까요.

그런데 을지로 만선호프에서는 주머니가 가벼워도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고 즐겁게 한잔할 수 있습니다. 자주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