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 횟집에서 새우와 방어 먹기



가을이다. 가을이 오면 항상 하는 행동이 있는데 새우와 전어를 한번쯤 먹어주는 일이다.


아무래도 살이 통통 오르고 기름기가 흐르는 재철(?) 음식이기에 왜인지 모르게 꼭 수산시장에 발걸음을 옮기곤 한다. 이번에는 정말 오랜만에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언제 왔었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지나다보니 노량진도 많은 것들이 바뀐 모양이다. 구시장이라는 개념이 생겼으니 당연하게도 신시장도 있는것이겠지





신시장과 구시장의 차이를 알정도로 내가 단골은 아닌지라 그냥 발길이 떨어지는 곳으로 향해 간다. 바로 신시장이다. 1,2층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니 구입해서 회식당에 가서 먹고 깔끔하게 가을을 즐기고 오는것이 오늘의 계획이었다.





처음 들어갔을때에는 생각보다 호객행위가 적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마음을 풀어놓고 걸어서 그런지 가면 갈수록 호객행위는 심해진다. 사실 호객행위는 문제도 아니었다. 가을 전어를 먹으러 갔었는데 "가는날이 장날" 이라는 듯 전어가 경매에 나와서 정말 한정된 물량이 풀려있었고 그것도 가격은 거의 금값 수준이었다.





이런 저런 고민끝에 2층에 있는 런던수산에서는 방어를 꽃지수산에서는 새우를 구매하게 되었다. 가격은 각각 2만원, 그냥 내 예산에 맞춰서 구매한 것이다. 수산시장이라는게 가격을 올리다보면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가는게 가능한 곳이니까 말이다.





저 많은 활어가 있지만 우리는 이미 잡아놓은 방어의 일부분을 얻게 되었다. 매운탕도 먹으려 했기 때문에 남은 부산물이 있다면 꼭 챙겨달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말이다.





옆집에 있는 꽃지수산은 갑각류 전문인 것 같았는데 활새우 1만원 쪄먹을 죽은새우 1만원 이렇게 구매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활새우는 비싼 편인데 일년에 몇번 먹어보지 못하는 새우를 생새우로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굴뚝 같았다.





숙성시키고 있던 방어를 꺼내서 잘라주시는 사장님의 손놀림을 다 보지도 못한체 우리는 새우와 함께 초장집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그리고 최악의 경험을 하고야 말았지... 물론 새우와 방어는 최고였다. 그 초장집이 문제지





이렇게 보다보니 홍새우도 궁금하고 그 옆에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새우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갑각류를 한번씩 먹어봐야겠다.





초장집에 가니 이렇게 담아주셨다. 생새우는 분류해서 까먹으라고 주셨고





나머지는 쪄서 가져오셨다. 방어회가 2만원 밖에 안하는데 어마어마하게 푸짐한 느낌을 자랑한다. 다음번에도 기회가 된다면 회는 그집에서 구매하는걸로 생각하고 있다.





이래저래 먹다보니 까는것도 그렇고 맛도 구운 새우가 훨씬 낫더라. 생새우는 한두마리면 충분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살은 꽉 차서 먹을만 했는데 겨울이 되면 지방이 좌르르 흐르는게 엄청 고소 할 것 같은 우리 방어씨





쉽지 않게 새우를 까서 한곳에 몰아 먹을 준비를 해주고서는





정말 야무지게 먹었다. 사실 초장집에서는 안좋은 일이 있었다. 기분좋게 매운탕까지 먹으려고 했는데 우리한테 온 매운탕꺼리가 다른곳으로 잘못 나가게 된것이었다. 뭔가 내가 매운탕을 만들어 달라고 했을 때 당황하는 기색이 보이시길래 설마 했는데 잘못 나간것이었다니... 일단 그런 사실을 바로 들은게 아니라 우리가 추궁하고 나서야 이야기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정이 확 떨어져버렸다.


그리고서는 하는말이 자기네들이 구해온 도미뼈로 매운탕 끓이고 있으니 기달려달라는 말을 하는데 그 뼈가 어디에 있던 뼈인지 깨끗한건지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취소하겠다고 했다.





방어와 새우는 맛났지만 뒷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못 한것 같아 이래저래 찝찝하기만 한 그런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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